축구장용 잔디·시공

움직이는 천연잔디 운동장(독일 월드컵 경기장)

골프장잔디박사 2006. 3. 11. 10:19
[2006월드컵 경기장 탐방기]: 독일의 아우프 샬케 아레나

 

천연잔디운동장 조성에 필요한 잔디 구입비용은 1억원 내외의 잔디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잔디의 생육을 고려한 최대한의 배려가 아릅답니다. 2002년 일본 월드컵 경기장도 이와 동일한 시스템의 경기장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잔디의 생육에 필요한 토양 두께가 30-40cm 정도(모래층)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본에서 차로 1시간여 거리인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샬케04’의 홈경기장 ‘아우프 샬케 아레나’에서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라운드 전체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 녹색 그라운드가 모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판 위에서 느리지만 분명히 이동 중이었다. 마치 두부를 잘라낸 것처럼 그라운드 한쪽이 사라진 진풍경이었다.

1904년 창단된 샬케04는 오랜 역사와 그동안의 성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명문팀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 2001년 완공된 이 경기장은 그라운드를 경기장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더욱 명성을 얻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경기장 밖으로 그라운드를 빼내 햇볕과 비를 맞게 한다. 경기장 지붕이 완전히 덮혀 있어 잔디관리를 위해 아예 그라운드를 움직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라운드가 경기장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 5시간이 걸리지만 이 광경을 보기 위해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이다.

아우프 샬케 아레나의 외곽은 인천공항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유리창으로 이뤄져 있어 세련미가 넘친다. 6만1,000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은 구단이 경기장 현대화를 위해 지었으며 지난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를 정도로 잘 만들어진 구장이다.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개막 날 한 경기(개막식 및 개막전은 뮌헨에서 개최)를 포함해 5경기를 치른다.

경기장 안내를 맡은 스테판은 “1만1,000t의 잔디운동장이 움직이는 첨단기술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독일의 다른 구단들처럼 샬케04의 경기가 있을 때는 관중석이 가득차고 1년 시즌티켓을 구입한 관중이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한다. 샬케04 구단은 자체 관중수익과 스폰서들로 수지를 맞추고 있다. 관중의 샬케04팀에 대한 사랑은 선수들이 머무르는 라커룸 옆의 조그만 교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는 결혼식도 할 수 있어 샬케경기장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투데이/겔젠키르헨(독일)=변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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